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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웹툰 작가(그림 그리는 사람)를 위한 ‘가성비 모니터 선택 가이드’

내계인 2017. 2. 15. 18:00

Ver.8 / 2023-09-09 :: 고쳐쓰기


※읽기 전에※

오래된 글이라 제품 관련한 부분은 삭제했습니다.

지금은 ‘좋은 모니터를 고르는 기준’을 알아보는 데에 초점을 맞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시간은 소중하니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싸고 좋은 모니터는 없지만 ‘합리적인 모니터’는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모니터를 구매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러한 기준을 정해보려고 합니다.

 

중요도 순서는 규격 > 해상도 > 패널 > 밝기(명암비) > 컬러 순입니다.


1. 규격

모니터를 구매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대상은 규격입니다.

일반적으로 '24인치, 27인치, 32인치'가 보편적이고, 그 외엔 규격 외인 와이드 모니터 등이 있습니다.

 

“왜 규격이 첫번째지?”라는 의문이 들겁니다.

당연히 거거익선이지만, 거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잘 팔리는 규격(24~27인치)이 아닌 이상 커지면 커질수록 어른의 이유로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집니다.
패널 제작 특성상 불량이 생기거나 할 경우 통채로 버려야 해서 로스도 심합니다.
환경적 요인(데스크의 크기, 모니터와의 거리, 거대한 액정 타블렛, 세로로 쓰는 경우)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규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해상도

이 글을 처음 적었을 당시엔 해상도가 3순위 였습니다.

 

액정 타블렛이면 모를까 모니터에서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확인하거나 다른 작업 및 게임, 영상 시청 어느 부분에서도 모니터를 가까이서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헌데, 그 생각은 휴이온 캄바스 프로 22(FHD, 22인치)에서 신티크 프로 24(QHD, 24인치)로 넘어오게 되면서부터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보통 만화를 그리면 모니터를 최소 2대(액정 타블렛+모니터), 많으면 3~4대(핸드폰, 탭에 웹툰 등을 띄워보거나 하는 것도 포함)까지도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기존 FHD에 맞춰서 32인치 모니터를 구매해뒀던 제가 QHD 액정 타블렛으로 바꾸고 나니 모니터를 볼 때마다 해상도의 차이로 눈이 아파지고 각종 프로그램이 커졌다 작아졌다 했습니다.

 

그러니 디스플레이들의 해상도는 맞추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요즘엔… 부족하긴 하지만 엔비디아에 있는(라데온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DSR 기능(화면을 업스케일링하여 가상의 해상도를 재현하는 기술)으로 아쉽게나마 사용할 수는 있다는 게 작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3. 패널

패널을 거론하기 전에 말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픽셀피치 ‘픽셀 피치(Pixel Pitch)’입니다.

대략적인 모니터의 동작원리는 패널에 단순히 화면이 나오는 게 아니라 뒤에있는 수많은 LED들이 RGB(대표적인 빛의 3원색)로 뒤섞여 나오는 셈인데…

 

픽셀 피치는 바로 그 'LED 1개의 직경'입니다.

 

그러므로 이 직경이 크면 화질, 컬러 등에 악영향을 끼치고 반대로 작으면 좋은 화질과 컬러를 가지게 되는겁니다.

쉽게, TV나 모니터를 아주 가까이에서 눈을 부릅뜨고 보거나 사진 찍으면 나오는 점들의 크기인거죠.

 

▼▼▼ 참고 ▼▼▼

 

Pixel Pitch and Enlarged Mode | EIZO

People sometimes tell us that they are thinking about buying a bigger monitor because recently they are finding small letters hard to read. However, we would like you to be aware that a big monitor size does not mean that the letters get bigger. The point

www.eizo.com

 

이렇듯 굉장히 중요한 스펙임에도 어째선지 회사들은 이 규격을 꽁꽁 감춰놨습니다.

심지어 픽셀 피치가 상당히 작아서 뛰어난 제품임에도 스펙에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구매하실 땐 꼭 픽셀 피치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본론인 패널을 봅시다.

패널은 크게 'TN, VA, IPS' 세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주장하면서 S-VA니 Q-IPS니 특이한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이 패널에 대해선 몇 년 전 이 글을 처음 썼을 때와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조건적인 정답이라 감히 속단하지는 않겠으나,

그림을 그린다면 VA 패널이 맞습니다.

'엥? 그럼 나머지 패널은 구린건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TN은 셋 중 응답속도(응답속도가 느리면 피사체가 미친듯이 움직이는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생기는 잔상이 보임.)가 가장 빠르고 원가가 제일 쌉니다.

 

IPS는 셋 중 가장 최신 기술의 패널이며, 두 패널의 장점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굉장히 넓은 시야각과 넓은 컬러까지 커버가 가능하나 가장 비쌉니다.

 

그럼에도 왜 TN보다 비싸고 응답속도가 느리며 IPS보단 싸지만 스펙이 후달리는 ‘VA패널’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높은 명암비와 적절한 컬러, 빛샘이 적다는 특징 때문이었습니다.

  • 명암비 :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율. 높을수록 흑백의 계조가 정확하게 보임.
  • 빛샘 : 모니터를 켠 상태(LED가 켜진 상태)에서 어두운 부분에서 패널 틈새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현상.

TN은 응답속도 말고는 스펙이 떨어졌고, IPS는 고질병인 사이드의 빛샘과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제 실력에 감히 게임을 할 것도 아니고…(엄근진)

 

뭐, 실제로도 할 시간이 없지만서도…ㅋㅋ;

아무튼 ‘그림을 그릴 때 꼭 필요한 기능은 VA패널로도 충분’하다 여겼고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어 비교적 최근에 들인 모니터도 VA 패널로 했습니다.

 

+ 삼성에서는 삼성패널을 쓰지 않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저도 삼성 모니터를 구매했어서 삼성만 조사했지만 아마 이런식이면 LG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해외 유명 모니터 제조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참고 ▼▼▼

 

TV Panel Lottery: Samsung vs AU Optronics vs Sharp Panels Compared

It's no secret that TV manufacturers use outsourced panels in their TVs. It's called a lottery because you don't really know what panel you'll get when purchasing your TV.

www.rtings.com

 

위의 리뷰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 삼성 모니터에는 삼성 패널 外 다른 제조사 패널도 있다. 이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다.
  • 몇 대의 동일 모델의 모니터를 구매해서 비교 시, 당연히 결과물은 달랐다.
  • 그러나 이 패널들을 모두 벤치마킹 시, 삼성 패널이 벤치마크에서 제일 우수한 성적만을 거둔 것은 아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확실한 자료를 봤지만 공식적인건 아니니까 대놓고 삼성에 물어봤습니다.

몇 차례 연락했지만 대부분 홈페이지에서도 알 수 있는 표면적인 답변만 듣던 중, 한 상담원님이 다른 답변을 하십니다.

'TV, 모니터 패널 같은 경우 제조사의 대외비로 취급이 되고 있어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라고 합니다.(2017.02.24 기준 답변)

 

아무튼, 삼성 홈페이지에서 모니터나 TV를 검색해보면 VA라고만 표기되어 있지 제조사나 S-VA인지 PVA인지 S-PVA인지 아무런 구분도 안 해놓은 걸 보면 패널 로또가 거짓은 아니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 A/S 등을 생각해보면... 선택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이 되겠습니다. (...)

그렇다고 삼성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이래나 저래나 패널 시장에는 직접 제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훌륭한 패널을 제조하는 다양한 제조사가 있고(예를 들어 일본의 샤프社) 실제로 리뷰에서도 본사보다 좋은 패널이 있기도 하다니 무조건적인 비방만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지… 페어플레이 했으면~ 하는 것 뿐.

4. 밝기(명암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ㅎㅎ;

모니터 밝기는 250cd/㎡~300 cd/㎡ 이 적당하다고 보통 표현합니다.

또한 이 밝기는 절대값이므로 화이트나 채도 표현에 꼭 필요한 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VA패널이라면 300cd/㎡ 에 맞춰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깨알같이 또 나온 VA패널의 장점입니다.

 

VA패널은 모니터를 켠 상태에서도 블랙 계조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모니터 밝기가 밝든 어둡든 검은색은 검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당히 밝아도 대비가 잘 보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밝아도 된다… 그러니까 어두워도 된다라는건 수시간 모니터를 바라봐야하는 그림쟁이들 입장에선 아주 훌륭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 ▼▼▼

 

삼성 va패널 모니터는 어떤가요?

이름값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네요?lg제품 ips쓰는데 60hz짜리라서 좀 바꾸고 싶어서 계속 들여다보는데 l…

quasarzone.com

 

삼성 오디세이 VA패널, IPS패널 둘 다 써봤는데...

대부분 다용도 모니터로 IPS패널 모니터를 선호하시던데요새 나오는 중,고가 모니터들 VA패널이던 IPS패널이…

quasarzone.com

 

의견도 엄청 많고 티격태격 논란이 많은 게 패널들인데, 그럼에도 불구 명암비 관련해선 대부분 납득을 하는 분위기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TN, VA, IPS가 태생적인 차이는 있지만 지금은 워낙 하이브리드에 온갖 기술이 합쳐져서 누가 좋은지 점점 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지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글은 주머니가 가벼운 그림쟁이들이 모니터를 선택할 때 ‘기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게 목적이기에 하이엔드급 모니터들은 애초에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5. 컬러

드디어 마지막 장인 컬러입니다.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만 컬러니 100만 컬러니,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세요.

이것도 이 글 처음 썼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논란이지만 다행히(?) 아직 고레벨의 디스플레이 보급은 ‘핸드폰’이 대부분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림을 보여줘야 할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 NTSC 72% = sRGB 8bit(윈도우10 기준 기본 컬러프로파일인 sRGB)로 그냥 쓰고 있습니다.

 

간혹 sRGB 100% / 자체 컬러 매니지먼트 / AdobeRGB 100% 등 매우 비싼 전문가 모니터도 있지만 이게 의미를 가지는 것은 색’재현’이 필요한 영역에 한정해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에서도 타협할 수 없다며 컬러 캘리브레이션을 사고 전문가 모니터를 사고 하는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가성비에 맞지 않아 우선순위를 뒤로 뒀으며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결과물을 봐 줄 ‘대다수의 독자님들께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지점이 내 결과물이 ‘상대의 입장에서 제작’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재미있다는 걸 넘어서서 네가 재미있을 만한 만화를 고려한다면 이미 훌륭한 프로의 자세를 갖췄다고 봅니다.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매주 원고를 하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쳐내서 내 컨디션을 지키는 것’ 또한 프로의 자세로 보는거죠.

캐릭터 솜털까지 신경쓰면 원고 못합니다.(물론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별개지만)

 

자, 이제 이 글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옛~~~~~~~~~~~~~~~~~~~날 옛적에 썼던 글을 다시 처음부터 정리해서 쓰느라 시간이 꽤 걸렸네요.

이젠 원고하러 갈건데 생각 환기하는 데 정말 좋았습니다. 추억 돋네요.

 

꼭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니터가 필요한 누군가가 와서 이 글을 볼 때에 ‘디스플레이를 고를 때 자신만의 기준이 생겼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내계인 #naegyein #모니터 #모니터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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